어느 날의 기록 어느 날의 기록



 

어느 날의 기록

 

 

무턱대고 누군가에게 시를 보내고 싶은 순간이 있다. 한 번 주저하게 된다. 그냥 생각났을 뿐인데, 그 순간에는 어떤 의미가 발생할 것만 같다. 전송을 누르면, 의미는 격발되어 날아갈 것이다. 그 정도의 무책임을 용기라고 불러도 되는 걸까. 나는 망설이다 끝내 책장을 넘겼다. 덮인 시의 이마로 찾아온 밤이 오랫동안 그곳에 고여 있을 것 같다.


  

 







 

 

김그루, <낙엽 하나가 자랄 때>
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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